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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D+197) 유방암 수술 후, 6개월

by 보리낙낙 2024.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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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6개월 검진

 

올해 3월 초 유방암 부분절제 수술을 했다. 이후 5월 한 달간 방사선치료 15회를 받았고 방사선 치료와 동시에 타목시펜을 복용하기 시작하였다.

수술 후 일상은 너무 바빴다. 개인적인 집안일들이 연거푸 터지며 정신없이 보냈다. 수술 직후 식단관리와 운동을 하겠다던 의지는 사라지고 끼니를 거르는 적도 많았다.
겨우 주변의 일상은 안정을 되찾았고 돌아보니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고 검사 예약 문자가 왔다. 그렇게 지난주 유방촬영과 유방초음파 두 가지 검사를 받고 다음 주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방사선 치료 후, 3개월 검진


방사선 치료가 끝난지 3개월이 지나 상체 엑스레이 검사와 방사선과 교수님 진료를 보았다. 엑스레이는 폐렴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고 교수님 진료는 치료부위의 피부상태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다행히 폐도 깨끗하고 피부상태도 좋다고 하셨다.
사우나를 너무 가고싶어서 가도 되는지 여쭤보았다. 간단한 사우나는 괜찮지만 치료 부위에 때를 밀거나 너무 뜨거운 물이 닿는 건 3개월 뒤에 하라고 하셨다. 3개월만 더 참아야지.

 

유방 촬영술은 언제나 그렇듯 불편했지만 수술 부위도 다 아물어서 참기 힘든 고통은 아니었다. 초음파는 끝나고 교수님께 넌지시 여쭤보려고 했는데 검사가 줄줄이 밀려서 그러신 지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나가셨다.

다음 진료날을 기다려야겠다.

 

 


타목시펜 6개월 복용 후기


유방외과 교수님이 타목시펜을 적어도 5년, 어쩌면 10년을 먹어야 할 지도 모른다고 하셨다. 젊은 유방암이고 호르몬 양성 유방암이라 폐경이 될 때까지는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사실 다른 것보다 타목시펜의 부작용이 많이 걱정되었다. 작은 알약 한 알인데, 매일 먹다보니 부작용이 점점 나타나면서 심할 경우 더 이상 타목시펜 복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유방암에서 자유로울 것이냐, 약의 부작용을 감당할 것이냐, 참 어려운 문제다.

놀바덱스디정 6개월치타목시펜 계열의 놀바덱스디정 한 알
타목시펜 계열의 놀바덱스디정

 

 

 

부작용으로는 주로 갱년기 증상과 유사하며 안면홍조, 불면증, 관절통증, 자궁내막증식증, 우울감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증상이 있다. 나도 복용 초기에 불면증, 관절통증, 불규칙한 체온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보였다. 그중 가장 불편한 건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려워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것이었다. 밤에도 화장실을 가고 싶어서 깨면 다시 잠들기가 어려워 잠이 늘 부족해 낮에도 비몽사몽인 날도 많았다.

 

초기에는 새벽 2시쯔음 깼다면 요즘은 그래도 5시까지는 통잠을 자는 편이다. 새벽 5시 정도면 덕분에 미라클 모닝을 할 수 있으니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관절 통증은 영양제를 복용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증상은 완화되었다. 다른 갱년기 부작용들도 몸이 적응을 한 것인지 점점 나아지고 있다. 체온이 급격한 변화는 아직 좀 불편한 정도다.

 

 

요즘의 일상 생활


치료 과정을 모두 끝내고 일상생활에서 내가 유방암 환자라는 걸 느끼는 순간은 매일 아침 타목시펜을 먹을 때와 샤워할 때 수술 자국이 보이는 순간뿐인 듯하다.
팔을 쓰는 활동도 자유롭고 순간적으로 느껴지던 통증도 이제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매일 먹는 타목시펜의 부작용도 아직까지는 심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아이들과 배드민턴도 치고 수영도 무리스럽지 않은 정도로 가능하고 잠도 잘 자는 편이다.


소중한 일상에 감사할 따름이다.

방심하지 말고, 자만하지 말고, 건강을 잘 챙기자 다시 한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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