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침윤성 유관암 1기 확진을 받고 부분절제수술을 하였다. 수술 후 치료방식은 방사선치료 15회, 타목시펜 5년~10년 복용으로 결정되었다.
4월 29일 모의방사를 하고 일주일 뒤인 5월 7일부터 평일기준 15일 동안 매일 방사선 치료를 진행했다.
결론적으로 방사선치료는 수월하게 끝난 듯하다. 피부색이 약간 변하긴 했지만 심각한 피부 트러블도 없었고 치료받는 동안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함도 없었다.
(수술일 기준) D+54, 모의방사
수술 후, 항암여부 결정까지 유방외과에서 모든 치료과정이 끝나고 방사선 종양외과 예약을 잡아주었다. 수술 후 약 한 달 반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방사선 종양외과 첫 진료를 보았다. 온코타입 DX 검사 결과를 기다리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교수님 면담을 하고 수술 부위가 다 아문 것을 확인한 후 방사선 치료 계획을 잡아주셨다. 수술 후 시간이 많이 지난 편이라 첫 진료날 바로 모의 방사를 진행하였고, 일주일 뒤부터 방사선 치료 15회가 시작되었다.
모의방사란?
모의 방사는 방사선치료를 위한 설계 과정으로 방사 위치를 정확히 표시해두는 작업이다. 특수 잉크펜으로 몸에 십자선으로 표시를 하는데 그 선은 방사선 치료가 끝날 때까지 지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방사선 치료에 관해 찾아보았을 때, 이 선이 지워지지 않도록 절대 사수해야 한다는 글을 많이 보았는데 조금 지워진다 하더라도 다시 그려달라고 요청하면 다시 그려주시고 십자선의 교차점이 완전히 지워지지만 않으면 된다고 하셨다.
나는 샤워할 때 선이 그려진 부분만 물로 씻어내는 정도로 매일 샤워를 하고 3~4일에 한 번씩 다시 그려달라고 요청드렸다. 선이 지워질까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방사선 치료 준비물 - 특수잉크펜, 방사선 연고(바이실)
그렇게 약 20분정도의 모의방사를 끝내고 지하 1층 의료기기점에 들러 특수잉크펜과 방사선연고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특수잉크펜은 집에서 직접 그리거나 다음번 진료 때 그 펜을 가지고 오면 다시 그려준다고 하셨다. 펜의 가격은 2,500원 정도이다.
방사선 연고는 바이실이라는 제품인데 실비처리가 되지 않아 약 9만 원 정도이다. 치료받는 동안 하루에 2번 소량으로 넓은 부위에 펴서 발라주면 된다.
바를 때 주의사항은, 치료 한시간 전에는 사용하지 말고 바를 때 매우 소량을 얇게 펴서 발라야 한다. 초기에는 보습크림처럼 많은 양을 사용했더니 몸에 흡수되지 않고 때처럼 밀리기만 해서 불편했다. 소량을 얇게 펴 바르는 것이 연습이 필요하다. 50그램의 용량인데 치료가 끝난 후에도 어느 정도 사용 가능한 용량이다.
(수술일 기준)D+62, 방사선 치료 시작
유방암 방사선 치료는 유방암 부분 절제술을 시행한 이후 수술 부위 주변으로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소멸시키기 위한 치료이다. 전절제술을 시행했을 경우는 방사선 치료를 패스하는 경우도 있으나, 부분절제술일 경우 대부분 방사선 치료를 한다. 치료 횟수는 암조직의 성격이나 전이 여부에 따라 다르다.
나는 방사선 치료를 15회 받기로 하였고, 전이가 없는 1기였으므로 최소한의 치료 횟수였던 것 같다.
지방 병원으로 전원하여 방사선 치료 가능한가?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들의 경우 방사선 치료는 집 근처 병원으로 전원하여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지방으로 전원하여 치료할 계획이라면 해당 병원에 방사선 종양학과가 있는지, 유방암 방사선 치료가 가능한지를 먼저 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병원이 보유한 장비에 따라 치료 횟수가 달라지기도 한다.
만약 집에서 본원까지의 거리가 멀 경우, 방사선 치료는 집 근처 병원에서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매일 받아야 하는 치료이다 보니 장거리 이동에 체력 소모도 심하고, 안 그래도 방사선 치료 횟수가 누적될수록 몸의 피로감도 심해지기 때문이다.
방사선 치료 과정은?
방사선 치료는 내원하여 상의 탈의 후, 방사선 기계에 올라가 위치를 맞추고 1-2분 정도 방사선 치료를 하면 끝이 난다. 모든 과정이 20분 내에 끝난다. 첫 치료를 받고 너무 간단해서 치료사님께 물어봤었다. "이렇게 간단한 치료인데 부작용이 있나요?" 치료사님 왈, "방사선 양이 몸속에 누적되다 보면 피로감이 심해지고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매번 예약 시간에 맞춰가서 대기하는 시간도 없었다. 서울성모병원 방사선 종양외과 간호사님과 치료사님들도 너무 친절하셔서 치료받는 동안 감사한 마음으로 치료를 잘 받았다.
유방암 방사선 치료 부작용은?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기 전, 방사선 종양외과 교수님 진료를 볼 때 부작용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
피부의 색소침착, 건조증, 피로감, 식욕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드물게 치료가 다 끝난 후 폐렴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폐에 방사선 양이 축적되면서 나타나기도 한다고 하셨다. 폐렴 증상은 치료가 끝난 후 나타날 수도 있고 5-6개월 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치료가 끝난 이후 기침이 많이 나오고 감기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을 때는 꼭 내원하여 폐렴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하셨다.
다른 부작용들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건, 기침이 지속되면 폐렴을 의심해 볼 것을 강조하셨다.
유방암 방사선 치료 시 주의사항은?
가끔 피부가 가려울 때가 있다. 절대 손으로 긁지 말자. 처방받은 크림이나 보습 크림을 발라주거나 시원하게 찜질을 해주면 된다. 나도 치료를 받기 전 정보를 찾아볼 때 가려운 부분을 긁어서 탈이 난 경우를 봤기 때문에 절대 가려워도 긁지 않았고 다행히 상처나 피부트러블 없이 잘 지나갔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동안 팔을 무리하게 쓰지 말자. 이유는 치료과정에서 가슴과 팔 쪽 피부가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혹시 근육을 무리하게 쓰게 되면 피부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리하지 않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10회 차를 넘어가자 몸의 피로감이 자주 느껴지곤 했다. 피로감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도 있으니, 치료받는 동안은 스케줄을 조정하여 무리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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