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건강검진에서 유방결절의심 소견을 받고 올해 초 대학병원에서 조직검사 후 유방암 1기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조직의 크기도 2cm 미만이고 전이도 없어서 수술은 부분절제술로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이후 치료 과정을 결정해야 하는데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항암 여부였다. 담당 교수님은 확진받을 때부터 나이가 젊은 편에 속하니 항암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었다. 예전에는 만 40세 미만의 유방암 환자는 재발가능성이 높으므로 무조건 항암치료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항암치료가 워낙 힘든 과정이다 보니 교수님은 온코타입 DX라는 검사를 해보고 결과에 따라 항암여부를 결정하자고 하셨다.
온코타입 DX 검사 목적, 비용, 기간
온코타입 디엑스는 수술 시 채취한 암조직의 유전자를 분석하여 재발 가능성과 항암치료를 했을 때 재발률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검사다. 결과지로 받아보는 재발 점수(Recurrence Score)에 따라 항암 여부를 결정한다.
즉 점수가 낮으면 항암치료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점수가 재발률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점수가 낮다면 항암 치료를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재발률의 차이가 미비하므로 항암치료를 안 해도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검사는 항암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검사이므로, 이미 림프절 전이가 발견되었거나 암조직의 크기가 커서 항암치료가 결정된 경우라면 온코타입 디엑스 검사는 진행할 필요가 없다.
가격은 약 400만 원이고 실비보험 적용은 되지 않는다. 부담스러운 비용이기는 하나 항암치료를 피해 갈 수도 있으므로 검사를 진행하였다. 암조직을 미국으로 보내야 하기에 검사결과는 2주 후 진료에서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온코타입 디엑스와 유사한 온코프리 검사도 있다. 온코프리는 서울대에서 개발한 것으로 서울대병원의 환자들은 온코프리로 많이 진행한다고 했다. 비용은 온코타입 DX보다 저렴한 편이며 약 200만 원 중반정도이다. 나에게도 교수님이 두 가지 검사 중 선택하라고 하셨고, 유전자조직의 통계치로 점수가 나오는 방식이니 좀 더 통계자료가 많은 온코타입 DX로 진행하였다.
온코타입 DX 검사 결과
조직검사를 보내고 2주 후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갔다.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되는 시간이었다. 결과는 다행스럽게도 항암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재발 점수(Recurrence Score)는 10점이 나왔다. 환자의 나이가 50세 이하일 때, 15점 이하일 경우 항암을 했을 때 이득이 1% 미만으로 항암치료의 효과가 미비하다는 뜻이다. 즉 항암을 패스할 수 있다.
50세 이상일 경우, 25점 이하일 때 항암을 패스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항암치료를 하지 않아도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며 항암치료의 이득이 거의 없다는 뜻이므로 안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재발은 또 다른 이야기인 듯하다.
항암치료가 워낙 힘든 과정이다 보니 모든 환자가 피해 갈 수 있다면 피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막상 항암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과가 나오면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정말 안 해도 될까요?'라고 한다.
나 역시 막상 결과를 들으니 정말 안 해도 될지, 마음 한편에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너무나 감사한 결과이므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불필요한 걱정은 하지 않고 남은 치료 과정을 잘 헤쳐나가야겠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다.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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